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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묘미는 늦잠이다.

잘 때까지 자고 눈이 떠지는 대로 일어났다.

재원이가 타준 헝가리 녹차

오늘 아침이다.

샌드위치 뚝딱 만들기.

하린이가 소시지 굽는다길래 베이컨도 쏵 같이 구웠다.

어제와 같은 레시피.

필라델피아 치즈 크림 바르고 치즈 올리고 햄 올리고 베이컨 올리고

전자레인지에 17초 정도 돌려주면 입에서 사르르 녹는

이곳이 샌드위치의 나라입니까?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맛이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건 빵.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부다페스트를 누비러 나갔다.

실은 쇼핑을 위해 나갔다.

뭔가 오늘 쇼핑이 땡긴다길래

카드와 돈을 챙기고 ㅎㅎ

쇼핑도 돈이 있을 때 하는 거라고 여행 초반에 해야 한다.

후반에는 돈 없어서 못한다.

오늘은 베를린에서 사지 못한 예쁘장한 옷을 하나 사기 위해

출발!

일단 중앙 시장을 먼저 가기로 했다.

두둥.

작년에 왔을 땐 왜 안 왔는지는 모르지만 안 왔다.

이번이 처음이다. 두둥!

들어가 보자.

뭔가 해리포터 같은 느낌이다.

아직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사람도 엄청 많다.

음. 메리 크리스마스

1층에는 과일과 고기를 팔고

2층은 안 가봤지만 기념품을 판다고 한다.

집 근처여서 대충 보고

어제 가보려 했으나 가보지 못한 Aldi를 갔다.

물 사려고 들어갔는데 ㅎㅎ

왕창 사버렸다.

진짜 헝가리 물가 최고다.

엄지 2개 정도 날려도 무방하다.

소시지와 치즈의 나라.

어제 간 마트도 싸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맥주가 물보다 싸다.

맥주의 나라

한국은 왜 비싼지 알 수가 없다.

한국에서도 파는 맥주가 여기서 절반도 안된다.

키위 9개 정도 들어있는데 699포린트.

한화로 약 3000원 정도다.

물 사러 갔다가 왕창 사버렸다.

물론 우리 셋이서 먹기로 했다.

내 사랑 오렌지 주스도 하나 더 샀다.

맥주도 사고 소시지 사고 양배추 사고 치즈 사고

햄 사고 키위 사고 물 사고

요거트 850g 짜리 2개 사고 우유 사고 계란 사고

해바라기유 사고 냉동 피자 사고 시리얼 사고 오렌지 사고

스파게티 소스 사고 빵도 샀다.

일단 귤인 줄 알고 샀는데 오렌지었다.

근데 진짜 맛있다. 헝가리 온다면 무조건 사라.

1299포린트인데 한화로 약 5500원 정도 하는데

진짜 꿀 맛이다.

저렇게 많이 샀는데 11905포린트 나왔다.

한화로 53000원 정도다.

셋이서 샀으니 인당 13000 정도 나온 것이다.

한국이었다면 15만 원 정도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번 주는 야채랑 과일 말고는 더 이상 살게 없다.

진짜 물가는 최고다! 풍족하게 먹고 배부르게 먹는다.

룰루. 함정은 이렇게 쓰면 물가가 싸도 ...읭?ㅎㅎㅎ

일단 먹자.

관광보다는 먹고 쉼에 집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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