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도쿄 카페투어 네 번째로 방문한 곳은 스카이 트리 근처에 있는 언리미티드 커피 바. 스카이 트리에 카페가 몇 개 있는데 자리를 잡기 쉽지 않기에 차라리 여기로 오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도보로 3분 정도? 

 

날이 좋으면 커피 한 잔 테이크 아웃해서 강을 따라서  걸어도 좋을 거 같다. 

3층이나 되는 건물이길래 약간 기대를 했지만 손님은 1층만 이용이 가능하고 2층은 바리스타 트레이닝으로 사용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교육 관련된 내용들이 있다. 일본어가 가능하다면 한 번 봐도 괜찮을 듯? 

주문하는 곳 왼쪽에 보이는 사장님의 트로피들, 교육을 진행할 만 하다. 

올드한 메뉴판, 새로 뽑을만도 한데 말이지, 영어와 일어가 무자비하게 섞여있어서 읽기를 포기했고 커피 말고 바에 갔으니 칵테일과 커피가 섞인 걸 마셔보고 싶었고 눈에 들어온 게 에스프레소 마티니. 단 한 번도 마셔본 적이 없었기에 도전을 해봤다.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그래도 ! 

내부는 바여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카우보이들이 있을 법한 인테리어와 다 까진 테이블. 자리에 앉으면 커피 리스트가 눈에 들어온다. 뭘까 싶어서 봤는데 생두 관련된 정보들이 있었다. 생각보다 디테일하게 있어서 이런 건 참 좋은 거 같다. 어차피 못 읽지만 사진을 포함해서 생두에 대해 적혀있으면 보다 전문적인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

 

주문과 결제는 다른 곳에서 한다. 주문을 하고 몇 발자국 걸어가면 결제를 하는 곳이 따로 있다. 조금 특이한 시스템인데 최대한 빠르게 주문을 받기 위함일까? 그런 거라고 하기엔 일하는 사람이 2명이고 한 명은 주문 받고 한 명은 계산하면 굳이...? 아무튼 도쿄는 재밌다. 

푸글렌보다 적은 거 같지만 그래도 꽤나 많은 다양한 술들이 있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으니 아는 술은 단 하나도 없다는 게 함정.

음료에 사용 될 술들을 보여줬다.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 찍고 싶었는데 뭔가 그러면 안 될 거 같아서 얌전히 앉아서 눈에 열심히 담았다.

그리고 오늘 내 에스프레소 마티니에 사용되는 생두에 대한 정보가 적혀있다. 이래서 있는 거구나. 확실히 플레이버는 그림이 있는 게 최고다. 글보다는 역시 그림이 아닐까? 그리고 하단에 원두 구매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150g으로 파는 건 또 처음 보네. 

양이 굉장히 적어서 당황했지만 많이 주는 것도 이상하긴 하지. 아무튼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셨는지 잘 모르겠다. 처음 마셔보기 때문에 비교할 대상이 없다. 다른 곳은 어떤 맛인지 모르니까 그냥 열심히 마셨는데 다시는 안 마실 거 같다. 맛없어서가 아니라 내 취향도 아니고 가격 대비 뭔가 아쉬운..? 밤에 마셨더라면 조금은 달랐을지도, 대낮부터 술을 마시는 주정뱅이 느낌이랄까.

 

 

한쪽엔 핸드드립 용품과 텀블러를 판매하고 있다. 약간 탐나는데 캐리어에 자리가 없을 걸 알기에 그리고 집에 안 쓰는 텀블러가 한가득이다. 

 

도쿄 카페에 가면 장비들을 보고 항상 적어두는데 여기는 라마르조꼬에 대해 진심이다. 액자에 보면 오직 라마르조꼬로 커피를 내린다고 되어있고 아무튼 자부심이 굉장하다. 분명히 좋은 커피 머신인 건 맞으니까. 

 

그라인더는 EK43s만 준비되어 있다. 저울은 아카이아 저울을 사용하고 있고 칼리타 스테인레스 드리퍼를 사용한다. 아카이아 저울을 사용하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 나도 쓰는데 카페에서 안 쓸 수가 없겠지. 그리고 드핍포트는 동 드립포트를 사용하고 있고 98도의 물을 워터 디스펜서에서 받아서 사용한다. 98도의 물을 바로 사용하는 건 아니고 온도계로 온도를 측정하면서 물이 식기를 조금 기다린다. 이렇게 많은 카페들이 워터 디스펜서를 이용하는데 왜일까? 그냥 브뤼스타나 펠로우 드립포트 쓰면 온도 맞춰서 쓰면 되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물론 그렇게 하는 곳도 있긴 한데 손에 꼽는다. 온도계를 더 믿는 건가? 전자기기는 믿을 수 없는?_? 근데 온도계도 마찬가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참 재미있는 카페들이 많고 어쩌면 별 이유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남들이 그렇게 하니까 따라서 하는 걸지도?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