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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념품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자고로 기념품이란 내가 그 물건을 보고 그 나라 혹은 도시를 기념할 수 있는 것인데 굳이 기념까지는 아니어도 생각나게끔 만드는 것이다.


여행을 가면 항상 고민하는 것이 있다. 여행 루트를 짜는 것만큼이나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다. 과연 어떤 기념품을 사고 누구의 기념품을 살 것이며 어디까지 내가 챙겨야 하며 기념품의 적정선은 어디인 것인지. 과연 이것이 기념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인지. 이 사람이 이 기념품을 마음에 들어 할 것인지. 별생각이 다 들어서 여행을 망치는 경우가 있다. 주는 대로 받으면 되지만 보통 받는 입장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여행하는데 돈이라도 보태줬으면 기념품 사는데 신중에 신중을 더해 좋은 기념품을 선물해주겠다만 평소 친분도 딱히 없는데 여행 갔다는 이유만으로 기념품을 요구하는 아주 무자비하고 흉악스러운 존재들은 늘 있는 거 같다.


그렇다면 어떤 기념품을 사야 할 것인가?


기념품에도 아주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러니까 내가 누구를 줄지에 따라서 기념품의 가격이 달라진다. 일단 아주 가볍게 해결할 수 있는 관계부터 얘기해보면 좋을 거 같다.


1번. 직장 동료, 대학 선-후배, 대학 동기, 모임 친구들


위의 경우는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단 기념품의 티가 팍팍 나야 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니까 어디에 자랑하기 좋은 것이 좋다. 그래야 선물한 티가 나니까. 나 같은 경우는 여행지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걸 샀다. 그럼 보통 과자, 초콜렛, 사탕, 젤리 등 먹으면 사라지지만 왠지 자랑하기 좋고 한국에서 구하기 까다롭거나 불가능하다고 하니 기분 좋은 것들을 한다.

그리고 구매하는 입장에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다. 여차하면 공항에서 사서 들어올 수 있으니 아주 적절한 선물이 된다. 그리고 대량으로 마트에서 구매한 다음에 한국에 와서 개별 포장을 해주면 아주 괜찮은 선물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포장이 될 듯싶다.

줄 사람이 몇 안 된다면 핸드크림과 립밤을 선물해주는 것도 좋다. 아니면 나 같이 엽서, 마그네틱 그리고 시티 컵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으니 이건 알아서 하면 될 듯싶다.



2번. 가족, 친척, 정말 친한 친구들


이게 좀 어려운데 대게 가족 같은 경우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 어디에 뭐가 좋으니 뭐 좀 사다 달라는 경우가 태반이니 그렇게 어렵지 않다. 그런 게 전혀 없다면 먹을 거 절반 나머지 절반은 옷이나 정말 기념할 수 있는 물품이 좋을 듯싶다. 베니스에 갔다면 유리가 유명하니 유리로 된 목걸이나 팔지 혹은 브로치 정도가 되겠다.



3. 나


오늘 글의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과연 나 자신을 위해 무엇을 살 수 있으며 이번 여행에서 무엇을 기념해서 살 것이며 무엇을 사야 내가 다시 여행을 갈 수 있을지. 아주 골똘히 생각해야 한다.

1번과 2번은 사는 게 정해져 있다. 그렇게 크게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제일 무난한 먹을 것 그리고 핸드크림과 립밤. 이 정도면 무난하니 주는 사람도 부담스럽지 않고 받는 사람도 받을 맛이 난다.

그렇다면 나를 위해서는 무엇을 사야 하는 것인가. 무엇을 사야 진정한 기념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인가.

일단 해외에 가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명품 쇼핑이다. 왜냐면 세금이 붙지 않고 유독 한국에서만 비싸다고 느껴지는데 세금까지 붙지 않으니 해외가 당연히 저렴하다. 물론 관세가 붙는다면 좀 다른 이야기겠지만 웬만하면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저렴하다. 그러니 명품 쇼핑을 엄청나게 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물론 명품 쇼핑을 함으로써 기념을 할 수 있다. 벨트를 찰 때마다 신방을 신을 때마다 코트를 입을 때마다 그 나라를 기념하고 그 도시를 생각하며 누군가가 이 제품에 대해 물어볼 때 설명해주면서 한 번 더 상기될 수 있다. 하지만 기념품이라고 하기엔 약간 거리가 있는 듯싶다. 그냥 쇼핑이라고 봐야지 기념품이라는 작은 범주 안에 넣기엔 좀 크게 느껴진다. 선입견이자 편견일 수 있겠지만 말이다.

참고로 나이키나 아디다스는 한국에서 사는 게 훨씬 저렴하다. 국내에 없는 디자인이 아니라면 굳이 해외에서 살 필요는 없다.


내가 생각했을 때 기념품은 엽서, 마그네틱, 시티 컵, 열쇠고리 정도 될 거 같다. 왜냐면 셋 다 내가 방문하는 도시가 아니면 구매할 수가 없다. 시티 컵 같은 경우는 꽤나 고급 취미이자 엽서와 마그네틱에 비해 비싸다. 하지만 한국에 가지고 돌아와서 되팔 때 유럽 제품은 꽤 프리미엄이 붙는 듯싶다. 하지만 무게가 좀 되고 파손의 위험도 있으니 구매할 때 신중히 구매하는 것이 좋다. 아니면 텀블러를 구매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듯싶다.

나는 어찌 된 게 마그네틱을 밀라노와 로마에서만 샀다. 심지어 로마에서 4개나 샀다. 콜로세움 모양의 마그네틱인데 다 다른 모양의 마그네틱. 대체 왜 4개나 구매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간 도시가 몇 곳인데 그 도시들의 마그네틱은 왜 안 산 건지. 시티 컵이야 캐리어를 워낙 작은 걸 가지고 가서 살 수 없었지만 마그네틱은 왜 구매 안 했는지 모르겠네. 엽서는 그래도 가는 도시마다 상징적인 곳이나 랜드마크가 있는 엽서는 다 샀다. 같은 에펠탑이어도 낮에 찍은 에펠탑과 밤에 찍은 에펠탑 혹은 색이 다른 에펠탑. 가리지 않고 다르면 구매했다.


가끔 생각이 나면 엽서 뭉치들을 꺼내서 본다. 어디서 구매했는지는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래도 그 도시에서 내가 무엇을 했는지 기억할 수 있어서 좋다.

마그네틱도 마찬가지다. 냉장고에 붙여 놓으면 주방에 갈 때마다, 냉장고를 열 때마다 생각나게 만든다. 아주 좋은 듯싶다.

시티 컵도 사용할 때마다 생각이 나겠지만 애석하게도 시티 컵을 사 오지 않았기 때문에. 마그네틱이건 엽서 건 시티 컵이건 개인 간의 거래로 구매할 수 있지만 구매한 들 내가 간 곳이 아닌 곳이라면 의미가 없고 내가 간 곳이라고 해도 내가 직접 구매한 게 아니기 때문에 그 물건에 대한 기억이 그 나라 혹은 도시와 관계가 없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을 듯하다.


엽서도 가격에 따라서 퀄리티 차이가 꽤 난다. 비싼 건 괜히 비싼 게 아니다. 물론 성당이나 박물관에 있는 기념품 상점에서 구매하는 엽서는 기본적으로 퀄리티가 좋지만 가격이 조금 비싸다. 하지만 뭔가 정품 같은 느낌이 든다. 엽서에도 정품이 있을까 싶다만. 확실한 건 사진이 좀 예쁘거나 조잡하지 않고 화질이 좋은 건 비싸다. 이건 어느 기념품 상점에 가든 마찬가지다.

고로 엽서는 저렴한 가격에 많이 사는 게 좋은 거 같다. 그리고 정말 맘에 드는 랜드마크나 장소가 그려져 있는 곳은 비싸고 질 좋은 엽서로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모든 엽서를 낮은 퀄리티로 구매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질 좋은 엽서로 전부다 구매하는 것은 좋다. 근데 엽서도 한두 장 구매해야지 저렇게 많이 구매하는데 질 좋은 걸로 사면 나가는 비용이 무시무시할 터이니 적절히 섞어서 구매하도록 하자.


열쇠고리는 예쁜 걸 찾기는 좀 어려운 듯싶다. 엽서와 마그네틱에 비하면? 그냥 국기 열쇠고리가 제일 무난하다.


결론은 엽서, 마그네틱, 열쇠고리 그리고 시티 컵을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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