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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4년 전에 다녀온 유럽 여행을 포스팅하고 있는데 하면서 느낀 점들을 쓰려고 한다.

현재 나는 프라하 2일차를 업로드를 마무리했다.

아무리 기억하려고 애를 써도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그 소중했던 순간들이 기억이 안 난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분명히 당시엔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었는데, 1년, 2년, 3년 그리고 4년이 지나니 희미해지다 못해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매일 쓰려고 했던 일기는 매일 쓰지 않았고, 그 당시 블로그를 운영했던 것도 아니며, 영상을 찍어둔 것이 없다.

내가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영상을 어째서 찍지 않고 사진만 찍었던 것일까. 어째서 사진 이외의 것들로 기록을 남기지 않았던 것일까.

다음에 또다시 여행을 간다면 눈에도 담겠지만, 사진, 영상 그리고 글로 꼭 남겨야겠다. 이제 2년 된 부다페스트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거긴 블로그를 매일 했으니 그래도 블로그를 보면 기억이 나는 부분들이 있다. 영상을 남기지 않았던 게 너무나도 아쉽지만 그래도 블로그를 했으니 다행이라 생각한다.

혹시나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무슨 방법으로라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남기는 게 중요한 거 같다. 카메라로 찍을 시간에 한 번 더 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찍어도 안 본다고 그 시간에 눈으로 보라고 하지만. 아니다. 절대로 기억에 안 남는다. 사진과 영상 그리고 글만이 남는다. 자신의 기억력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말자. 눈에는 적당히 담고 사진을 찍고 영상을 찍어서 눈에 다시 담고 머리에 담도록 하자.

혹시나 동행을 구해서 여행을 했다면, 그리고 그 사람과 여행을 잘 마무리했다면 가능하다면 연락을 꾸준히 주고받으며 관계를 이어 나가는 것도 좋은 거 같다. 동행 또한 여행의 일부분이니까. 여행지에서 잠깐 만난 사람과 무슨 할 말이 있겠냐만. 그래도 여행을 한 부분이니 소중하게 생각하고 연락을 한다면 내가 잊고 지내던 혹은 까먹은 부분을 동행이 알려 주곤 하니까 좋은 거 같다. 다음 여행을 준비할 때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근데 동행에서 피 본 사람들이 꽤 있어서 이것도 사람에 따라 다르니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하는 게 좋을 거 같다.

프라하에서 4박 5일을 있었다. 프라하에만 있기엔 좀 긴 시간이었지만, 생각해봐도 4박 5일있기를 잘 한 거 같다. 뭐 하나 아쉬운 게 없는 시간들이었다. 근교를 다녀왔더라면 좀 더 좋았을 수도 있지만, 안 가면 안 간대로 좋다. 여유롭게 지낼 수 있어서 좋았고 민박집이 좀 자유로웠던 게 한몫했던 거 같다. 문 열기부터 엘리베이터 이용까지 어려웠던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은 기억으로 남은 곳이다.

한인 민박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물론 나도 다 좋았던 건 아닌데. 음.. 그렇다고 딱히 안 좋았던 곳은 없다. 호불호가 심각하게 갈리던 한인 민박도 나름 만족하면서 이용했으니까. 생각하기 나름인데, 그 생각조차 안 되게 하는 곳에 안 가서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숙소만큼 여행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없다.

힘들게 도시 이동해서 왔는데 숙소 개떡 같으면 그거만큼 기분 더러운 게 없다. 숙소가 진짜 중요하다. 피렌체에서 숙소가 좀 열악했는데 그래도 나름 괜찮게 지내긴 했지만. 아마 전역한지 얼마 안 돼서 세상이 다 아름다워 보여서 그런 게 아닐까

하루 종일 관광하고 들어왔는데 숙소가 좋으면 편히 쉬고 다음 날을 준비할 수 있는데, 숙소가 개떡 같으면 편히 쉬기는커녕 또 다른 여행을 시작한다. 그래서 숙소가 중요하다. 숙소엔 돈 아끼는 게 아니다. 적당한 투자와 사전 조사는 필수이다. 사람은 적당히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그러니까 후기나 문의 게시판을 보고 내가 여행 갈 때 대충 몇 명이 있을지를 예상해서 가는 게 좋다. 이건 여행해보면 알 게 될 부분이다.

호텔이나 에어비앤비를 이용한다면 당연히 제외. 그리고 한인 민박도 1~3인실 이용 및 화장실이 내부에 있거나 여유가 있는 곳이라면 다른 얘기이다. 숙소가 좋으면 하루 종일 숙소에 있고 싶을 때도 있다. 숙소가 좋은데 굳이 나갈 이유가 있나 싶기도 하고, 아니면 여유가 생긴다. 숙소가 편하니까. 조급해질 필요가 없고, 숙소를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니까.

나는 대체적으로 숙소에 운이 좋았던 거 같다. 파리는 4인실에 2층 침대 2개 있었는데 생각해보니까 여기가 진짜 열악했던 곳이다.

근데 둘이서 지내가지고 그런 생각을 못 했고. 내 첫 도시이자 첫 숙소이기 때문에 숙소가 어쩌고저쩌고 생각이 들 시간이 없었다. 아침 주고 저녁도 주니까 심지어 스태프가 굉장히 친절했으며 당시에 숙소에 사람도 별로 없어서 화장실이나 샤워실을 기다려서 이용했던 적은 없다.

프라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샤워 시설이랑 화장실이 넉넉했어가지고 만족했다. 그리고 여긴 아침이 맛있다고 유명했던 곳인데 실제로 아침이 괜찮았다. 그리고 자고 있으면 굳이 방에 들어와서 아침 먹으라고 깨우는 스태프 덕분에 아침을 거르지 않고 먹었다.

여행하면서 낮잠은 잔 적 있어도 늦잠을 잔 적은 없는데 유일하게 좀 뭉그적 걸렸던 곳이 프라하다. 왜냐하면 청소시간에 나가지 않고 숙소에 있어도 돼가지고 어찌나 좋았던지. 이게 얼마나 좋은 건지 여행을 하면서 깨달았다. 진짜 그 더위에 들어가지고 못하고 밖에 있는 건 정말이지 끔찍하다.

내가 별로였다고 말한 피렌체 민박도 괜찮게 지낼 수 있던 게 출입 제한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그 열악한 환경에서 잘 지낸 거 같다. 생각해 보면 그 더운 이탈리아에서 낮 시간에 청소와 휴식을 핑계로 숙소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건 생각해보니까 말이 안 된다. 여하튼 프라하는 굉장히 좋았다.

민박 사장님이랑 스태프가 좀 젊었어가지고 여행객들과 잘 어울렸다. 스태프는 당시 나보다 어렸던 거 같다. 끽해야 한두 살 차이인데 교환 학생을 다녀오고 민박집 스태프를 하고서 귀국을 한다고 했던 거 같다. 그땐 적당히 부러웠는데 지금은 굉장히 심히 부럽다.

다음에 여행할 기회가 된다면 여행 마지막엔 스태프로 지내면서 내 여행을 정리하고 여행객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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