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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포스팅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지만 전부터 꼭 포스팅해보고 싶었던 내용이기에 다른 것들을 조금 뒤로 제쳐두고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제가 처음 유럽 여행을 다녀온 건 16년 6월부터 7월입니다. 전역하고 3주 정도 지난 후에 바로 떠났습니다.

벌써 다녀온 지 3년이나 지났네요.

대부분 유럽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굉장히 가고 싶어서 다녀온 사람들이 많았어요. 누구는 20대의 버킷리스트인 사람도 있고 누구는 죽기 전에 꼭 다녀오고 싶었다고 얘기했던 사람도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살면서 유럽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어요. 어렸을 때는 유럽이라는 대륙이 그저 하나의 나라인 줄 알았던...

전역을 대략 3개월 정도 앞둔 시점에서 부모님께서 유럽 여행에 대해 얘기하셨고 저도 고민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보통이라고 말하면 좀 그럴 수 있는데, 보통 대학생들이 유럽 여행을 다녀오는 시점이 남자애들 같은 경우는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하기 전 그리고 여자애들 같은 경우는 휴학을 하고 다녀오더라고요.

평소 유럽에 대해 생각을 아예 하지 않다가 막상 가려고 이것저것 찾아보고 하니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가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보며 무엇을 먹어야 할지 정말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주변에 유럽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좀 있었더라면 물어라도 봤을 텐데, 당시 주변에 유럽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1명도 없었기에 약간의 난항을 겪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주변에 유럽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처음에는 프랑스만 2주 ~3주 정도 있다가 오려고 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정재형 씨가 당시 무한도전에 나와서 파리지앵으로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맹활약을 했기에 프랑스를 좀 보고 오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습니다. 유럽은 프랑스를 제외하고 잘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기에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경비 문제가 좀 걸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소한의 기간만 다녀오고 싶었는데, 이왕 나가는 거 비행기 티켓값은 같으니 길게 다녀오고 한 나라에 오랫동안 있는 건 다음 유럽 여행을 기약하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따르기로 해서 5개국 11도시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 겨울에 부다페스트에서 한 달 살기를 하고 왔어요.

한 달 살기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적도록 할게요!

이제 부랴부랴 인터넷으로 유럽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네이버 카페에 가입하고 책도 사고.. 유럽에 나라가 워낙 많아서 어디를 가야 할지 몰랐는데. 경비가 어느 정도 정해져있으니 가고 싶은 나라와 물가가 낮은 나라를 적절하게 섞어서 루트를 짰습니다. 그래서 '파리-프라하-비엔나-부다페스트-밀라노-베니스-피렌체-친퀘테레-로마' 이렇게 다녀왔어요.

여행 가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제가 여행을 다녀온 기간이 아무래도 여름 방학이다 보니까 확실히 대학생들이 많더라고요. 그중에서 절반은 친구와 왔고 나머지 절반은 저처럼 혼자서 여행을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는 혼자서 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게 무엇이 됐든, 혼자서 하는 게 편한데 여행 같은 경우 혼자서 하니까 심심한 건 없는데, 사진을 찍거나 식당에 가서 밥을 먹거나 혹은 어떠한 곳에 대한 정보력이 조금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동행을 구해서 다니곤 했습니다. 친구와 여행을 가는 것도 좋지만 저는 일단 혼자서 다녀오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아마 전역한 뒤에 다녀온 여행이라 생각할 것들도 많고 뭔가 싱숭생숭해서 혼자서 다녀온 게 좋았던 게 아닌가 싶네요.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서 유럽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첫 유럽 여행이면 최대한 길게 여러 곳을 다니고 혼자서 가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가서 사람들을 만나서 그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추천해요.

제가 후회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길게 다녀오지 못했고 여러 곳을 다녀오지 못했 던 것이에요. 저는 일단 기간은 한 달 정도 다녀왔고 루트 같은 경우는 위에서 얘기한 대로 다녀왔는데 조금 더 무리해서 각 나라의 근교를 다녀왔더라면 정말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이탈리아를 제외하고 수도만 다녀왔거든요. 수도만 봐도 일단 벅찬 것도 있고, 저는 어디로 여행을 가면 무조건 수도부터 가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그 나라의 수도는 수도가 된 이유가 있고 수도만의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데 유럽은 아니더라고요. 수도도 좋지만 근교가 정말 좋은 곳들이 많은데 그걸 여행 가서 알아버렸으니.. 이미 늦어버린 거죠. 각 나라 별로 근교 여행은 다음을 기약해야 할 거 같아요.

혼자서 여행을 가는 걸 추천하는 이유 중 또 다른 이유는 여행이기 때문에 온전히 내 맘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즉, 내가 여행을 가기까지 수고한 모든 노력과 나의 돈 그리고 시간들이 아깝지 않으려면 보고 싶은 거 보고! 먹고 싶은 거 먹고! 하고 싶은 거 해야 하는데! 친구와 간다면 그렇게 하지 못할 확률이 높아요. 실제로 유럽에서 만난 한 사람은 친구랑 왔는데 친구랑 싸워서 그 친구는 한국으로 귀국했다고 하네요.

물론 친구랑 가면 낯선 땅에서 의지도 되고 심적으로 안정될지는 모르겠으나, 서로 여행 스타일이 다르다면 좀 힘들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혼자서 다녀오고 부분 부분 동행을 구하는 게 좋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친구와 다녀오면 좋은 점은 일단 둘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고, 가장 중요한 경비를 좀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식비는 덜먹고 안 먹으면 줄일 수 있는데 숙박비 같은 경우는 안 잘 수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뷰가 좋은 숙소에서도 머물고 싶은데 그런 곳은 비싸기에 호텔은 어차피 기본이 2인이기 때문에 호텔이나 에어비앤비를 이용할 경우 사람이 많을수록 좋은 거 같아요.

그래서 카페에 종종 글들이 올라와요. 숙소를 쉐어할 사람들을 찾더라고요. 그런 것들 잘 찾아서 저렴하게 좋은 곳에서 있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저는 첫 유럽 여행이다 보니까 숙박을 전부 한인 민박에서 해결을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당시에 처음이니까 최대한 안전하게 다녀오고, 다음에 가게 되면 여러 가지 형태의 숙박을 경험해보는 걸로 하고 한인 민박을 알아봤거든요.

한인 민박은 정말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추천하면 추천하는데 굳이 추천할 이유는 없는 거 같으면서도 편한 점도 있으니까. 이게 참 어려운 거 같네요. 적절히 섞으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식이 나온다는 점은 큰 메리트가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리고 조식을 주는 곳이 많고 가끔 석식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니면 라면이나 빵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고요. 이렇게 되면 경비를 꽤 많이 아낄 수 있게 되는데, 경비적인 측면에서 봤을 땐 숙소에서 최대한 해결하는 게 좋지만, 그렇게 되면 그 나라의 음식을 경험해 볼 기회는 자연스럽게 줄 게 되고 여행 동선이 낭비가 될 수 있어요. 여행할 땐 시간만큼 소중한 게 없기 때문에. 돈을 좀 더 쓰더라도 시간을 아끼고 경험하는 게 좋겠죠?

그리고 한인 민박은 사장님이나 매니저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줘요. 어디에 가면 뭐가 있고, 어디에서는 뭘 먹고 어디 가면 뭘 할 수 있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정말 현지 그 자체의 정보를 알려주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참고하시는 블로그나 카페보다 정확하다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네요.

그리고 굳이 동행을 카페에서 따로 구하지 않아도 숙소에서 자연스럽게 같이 다닐 수도 있고 정보를 서로 교환할 수도 있어요.

저는 지금은 연락 안 하지만 같은 숙소를 이용했던 친구들과 여행 이후에 연락을 종종 하고 만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이름도 기억이 나지를 않네요.

여하튼, 한인 민박의 장점은 이 정도가 될 거 같네요. 모든 한인 민박이 이렇지는 않으니 후기를 꼼꼼하게 살펴보시고 다녀오세요!

또 하나 제가 아쉬운 점은 액티비티를 하지 못하고 온 점입니다. 여행 가기 전부터 알고는 있었는데 비싸서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싶었는데 그때 당시 아마 20만 원~30만 원 사이여서 경제적으로 부담이어서 알아보지도 않았는데, 숙소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러 간다고 하는 사람을 보니 좀 부럽더라고요.

아직 여행 가기 전인 분들이 계시다면 액티비티 할 금액은 따로 준비해서 가는 게 좋은 거 같아요. 글을 쓰면서 든 생각인데 20~30만 원이 결코 적은 돈은 아닙니다. 제가 만약에 그 정도의 여윳돈이 있었더라면 쇼핑과 스카이다이빙 중 고민했을 거 같습니다. 유럽은 수많은 아웃렛이 있고 거기에 택스리펀까지 더해지니 한국보다 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데요. 당시 피렌체 더 몰에서 구찌 기본 남성 지갑이 한화로 약 18~20만 원 정도 했으니, 스카이다이빙은 좋은 경험과 영상이 남고, 구찌 지갑은 꽤나 오랜 시간이 남고 중고로 되팔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지금의 저라면 쇼핑을 택했을 거 같은데, 3년 전의 저라면 스카이다이빙을 했을 거 같네요.

유럽 여행을 한 번 다녀오니까, 자꾸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고 싶은 곳도 있고, 더 있고 싶었던 곳도 있으니 아무래도 유럽을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유럽 여행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는 거 같아요. 그래서 다음 해 여름 방학에 일해서 그 해 겨울에 유럽 여행을 한 번 더 다녀왔어요.

원래는 이번 여름에도 다녀오려고 했으나 어찌하다 보니 그렇게 하지는 못했네요.

하지만 내년 여름에는 다시 가려고 합니다. 유럽 여행은 여름에 가야 좀 더 재미가 있는 거 같아요. 물론 덥고 땀나는 건 싫지만, 할 수 있는 것도 많고 사람도 많아서 저는 좋은 거 같아요.

아직도 유럽 여행을 망설이는 분들이 계시다면,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는 거 같아요. 저도 가기까지 정말 엄청난 고민을 했는데, 다녀오니 너무나도 만족스럽고 그래서 한 번 더 다녀오고 한 번 더 가려고 준비하고 아등바등 살고 있습니다.

여행하면서 그 나라와 도시를 기억할 수 있는 무언가를 사는 걸 추천드려요. 저 같은 경우는 마그네틱 몇 개와 엽서를 꽤 많이 샀습니다. 물론 사진을 많이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막상 다녀오면 사진을 많이 보지는 않아요. 인화하면 또 다른 이야기겠지만요! 그래서 저는 엽서나 마그네틱 혹은 시티 컵을 추천드려요. 엽서, 마그네틱, 시티 컵은 그 도시에서만 구할 수 있어요. 물론 다른 도시에서도 어떻게든 하면 구할 수는 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을 거예요. 특히 시티 컵은 그 도시에서만 판매하는 것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알아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다만 엽서나 마그네틱에 비해 가격이 좀 있는 편이라서 여유가 없으신 분들은 엽서나 마그네틱을 추천드립니다!

아니면 열쇠고리도 좋은 거 같아요. 저는 시티 컵은 못 샀어요. 캐리어에 정말 자리가 하나도 없어서, 좀 아쉬운 부분이네요. 그래도 중고나라 같은 곳에 보면 구할 수는 있더라고요.

그리고 하나 더 추천드리는 건 주화입니다! 관광 명소 주변에 보면 기념주화를 판매하고 있어요. 이건 엽서나 마그네틱과 가격이 비슷하니까 이것도 괜찮은 거 같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보이는 기념주화는 다 뽑았는데.. 파리 노트르담 성당에서 뽑은 주화가 어디 있는지 생각이 안 나네요. 분명 책장 어딘가에 뒀는데. 기념주화를 뽑고 싶으시면 동전은 필수입니다.

단위별로 챙겨서 다니시는 게 좋아요! 동전 없어서 지폐를 동전으로 바꾸고 다시 기념주화를 뽑으러 가는 건 꽤나 시간 낭비이니, 기념주화를 뽑을 생각이 있으시면 동전 꼭 챙기세요!

쓰기 전에는 이런저런 내용 쓰려고 했는데, 막상 쓰니까 기억이 나지를 않네요. 기억이 나면 추가해야겠어요!

그럼 저는 이만 내년 여름이 저의 세 번째 유럽 여행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해야겠네요.

다음은 부다페스트에서 한 달 살기를 한 이유와 후기에 대해서 포스팅을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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