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오늘은 세계적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서양 고전 음악 작곡가인 모차르트의 나라인 오스트리아에 대해서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오스트리아 여행을 하고 싶다. 수도인 비엔나만 다녀온 게 조금 아쉽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좀 더 알아봤더라면 근교까지 갔을 텐데. 당시에 나는 일단 그 나라의 수도부터 봐야 그 나라를 알 수 있다는 생각에 수도만 열심히 돌았다.

만약에 오스트리아를 다시 간다면 잘츠부르크와 할슈타트를 꼭 가야겠다. 여기는 4계절이 다 예쁜 도시인 듯싶다. 여름과 겨울에는 꼭 가고 싶은 도시다.


비엔나를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 아마 유일하게 여행지 중에서 다시 가고 싶지 않은 도시가 아닐까 싶다. 굳이 가고 싶지 않다. 다른 도시를 여행하기 위해 경유지 정도로 여행할 생각은 있지만 굳이 비엔나를 다시 여행하고 싶지는 않다.

비엔나를 굉장히 만족하며 여행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그리 만족스러운 도시는 아니었다. 도시가 크게 재미가 없었다. 볼거리는 적당히 있지만 딱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 도시였던 거 같다.


내가 이렇게 느끼는 이유는 이미 파리와 프라하에서 볼 만큼 봤기 때문에 비엔나에서 더욱이 할 게 없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굳이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가지 않았다. 파리에서 충분히 봤기 때문에 또 비엔나에서 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비엔나에 어떤 유명한 작품이 있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빈에서는 유독 많이 걸었던 거 같다.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일단 걸었다. 일단 배를 채우고 마트에서 물 1L 정도 챙겨서 무작정 걷는다. 저기 멀리 좀 괜찮아 보이는 건물이 보이면 일단 걷는다. 그리고 그 건물이 얼추 가까워졌을 땐 지도를 켜서 정확하게 찾아갔다.


어느 도시를 가든 항상 높은 곳에서 그 도시를 내려다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오스트리아에서도 슈테판 대성당 전망대를 올라가서 비엔나 시내를 내다봤다. 하지만 가 본 사람은 알겠지만 철조망이 쳐져 있어서 그리 시원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전망대를 찾던 와중에 시내에서 좀 떨어져 있는 엄청 높은 전망대를 찾았다. 지금까지 성당의 전망대를 이용했는데 여기는 피라의 몽파르나스 타워처럼 전망대를 위한 전망대인 듯싶었다.

날씨가 좋고 시간도 많아서 걸어서 가기로 했다. 내가 어디서부터 걸어서 갔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시내에서 대충 점심을 때우고 출발했던 거 같다. 걸으면서 공원에 앉아서 쉬고 무료 화장실이 있길래 재빠르게 이용했다. 유럽에서 무료 화장실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기 때문에 딱히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용했다. 그리고 중고 상점이 있길래 들어가서 구경 좀 했다. 여윳돈이 있었더라면 카메라를 구입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여기 중고 매장에서 카메라를 보면서 다짐했던 거 같다. 다음 여행에는 꼭 카메라를 구매해서 가기로.


아직도 기억이 난다. 저 멀리 엄청 높은 건물이 보였고 나는 짐작했다. "저 건물이 내가 가야 할 곳이구나"라고. 그리 멀어 보이지 않아서 대중교통은 이용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걸어서 잘 왔으니 이 정도 거리면 30분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아찔하다. 날씨가 좋아서 망정이지 날이 좋지 않았더라면 탈진으로 쓰러졌을 게 분명하다. 아니다. 날이 좋지 않았더라면 굳이 내가 걷지 않았겠지.

일단 약간의 언덕을 넘어서 계속 걸었다. 걷다 보니까 강이 나오더라. 도나우강. 유럽에서 2번째로 긴 강이다. 강을 따라서 쭉 걸었다. 강이 있어서 그런지 바람이 좀 불어서 시원하게 걸었다. 그리고 보니까 내가 전철을 따라서 걷고 있더라. 조깅할 수 있는 곧이긴 한데 내 옆으로 전철이 다녔다. 한 중간쯤 갔을까?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고 더 가자니 얼마나 더 가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까워서라도 끝까지 가야겠다 싶어서 끝까지 걸어갔다. 그러니 굉장히 이질적인 도시에 도착했다. 약간 여의도처럼 높은 빌딩들이 꽤 있었다.

걷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대 양식의 건물들만 보다가 초현대적인 건물들을 보니까 어찌나 반갑던지 모르겠다. 다리 하나를 두고 그렇게 다를 수가 있나 싶다. 그렇게 나는 나름의 눈 정화를 한 뒤에 원래의 목적인 전망대를 뒤로하고 바로 전철로 향했다.

너무 오랫동안 걸어서 그랬는지 전망대는 됐고 숙소로 돌아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했다. 전망대를 가지 않아서 좀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나름 신기한 곳을 갔다는 생각에 그 아쉬움은 크지 않았다.


빈에서 갖고 있는 내 기억은 이 정도 되는 거 같다. 그래도 빈 만큼 유럽에서 안전한 도시가 있을까 싶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사건-사고가 덜 한 도시이고 다녀온 사람들 대부분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거 같다. 그리고 뭔가 사람들이 정직한 듯싶다. 이건 너무나도 나의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주변국에 비하면 그나마 안전한 도시임은 틀림이 없다. 오스트리아를 다녀온 사람은 아마 알 거다. 오스트리아 정도면 꽤 안전한 도시에 속한다는 것을. 그렇다고 너무 긴장을 풀지는 말자. 유럽은 유럽이다. 한국만큼 여행하기 안전한 도시는 없다.

여행이 거듭될수록 한국만큼 살기 좋고 여행하기 좋은 나라가 있을까 싶다.


쓰고 나서 보니까 빈을 굉장히 할 거 없고 볼 거 없는 도시로 묘사한 거 같은데 내가 여행 중반에 달했을 때 도착한 도시여서 지친 상태라서 그렇게 느낀 걸 수 있다. 볼 거 많고 할 거 많은 도시다. 당시 유로 2016이라서 유럽 어딜 가든 축구의 열풍이었고 노점상이라고 해야 하나. 축구를 볼 수 있는 곳이 꽤 있었다. 빈 같은 경우는 시청을 활용하는 편이다. 시청에 큰 스크린을 설치하고 음식을 판매하는 부스가 몇 개 있었다.

당연히 평소 축구엔 관심 없이 만 시즌이 시즌이다 보니 감자튀김에 맥주 한 잔 주문해서 축구를 좀 봤다. 사실 나는 축구를 별로 안 좋아해서 너무나도 아쉬웠던 게 빈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 시청이었다. 시청 사진이 너무 예뻐서 밤에 꼭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거대한 스크린과 점포들 때문에 내가 원하는 사진이 나오지 않았다. 좀 많이 아쉬웠다.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이 설치된다고 하니 겨울에 비엔나 여행이 계획된 분들은 참고하면 좋겠다.


'너도 여행 가고 싶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도 여행 가고 싶니?-11  (0) 2020.01.21
너도 여행 가고 싶니?-10  (0) 2020.01.11
너도 여행 가고 싶니?-8  (0) 2020.01.07
너도 여행 가고 싶니?-7  (0) 2020.01.05
너도 여행 가고 싶니?-6  (0) 2020.01.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