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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후기, 팁. 날씨, 옷차림 그리고 경비에 대해서는 밑에 링크를 해둔 3개의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오늘 쓰는 여행 후기는 좀 다른 형태의 여행 후기입니다. 앞으로 이런 스타일의 여행 후기를 좀 쓰려고 합니다.

베를린 여행기 및 경비는 아직 티스토리에 옮기지 않아서 네이버 링크를 첨부합니다.



<베를린 4박 5일 후기&팁>

https://blog.naver.com/fidrjfif/221396469029


<베를린 5박 6일 경비//파일첨부>

https://blog.naver.com/fidrjfif/221593641044


2019/10/01 - [유럽 여행 정보] - 겨울 유럽 여행 날씨&옷차림 :: 2월 베를린


베를린은 친구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다. 베를린이라는 도시에 대해 별생각이 없었는데, 한 달 정도 다녀온 친구가 정말 마음에 들어 했고 너무나도 좋아했었다. 당시 나는 유럽을 다시 갈 계획을 세우고 있던 와중이었기에 베를린도 한 번 가볼까 하고 생각했다.

부다페스트가 아닌 베를린에서 한 달을 살 수도 있었지만, 받아주는 에어비앤비가 없었기 때문에 가지 못했다. 숙소가 없었다기보다는 내 경비에 맞는 숙소는 이미 예약이 되었거나, 겨울이라 보수 공사로 인해서 예약을 받지 않았다.

가끔 생각해본다. 부다페스트가 아닌 베를린에서 한 달 살기를 했으면, 어땠을지. 그 또한 좋은 경험이었겠다. 짧았지만 5~6일 동안 베를린이라는 도시에 푹 빠졌고 매력을 느꼈고 다시 오고 싶었으니까.

부다페스트 한 달 살기로 인해 좋은 결과들을 얻은 것처럼 베를린 한 달 살기를 했으면 부다페스트와 마찬가지의 좋은 결과를 얻었을지 모르겠다. 어쩌면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별다른 결과를 얻지 못했을 수도 있다.

겨울에 가서 내가 베를린을 회색이라고 기억하는 게 아닐까 싶다. 여름에만 다녀온 사람은 내 글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고 동의를 못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겨울에 단 하루 만이라도 다녀온다면 내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다.

한 가지 재밌게 느낀 점은 비가 오고 구름이 끼고 우중충한 날씨이지만, 날씨는 대놓고 흐리지만 분위기는 묘하게 회색을 띤다. 날씨에 비하면 덜 어두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거 같다. 이걸 뭐라고 글로 설명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번 가본다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글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거 같다.

길거리에 있는 앙상한 나무들이 분위기를 더 어둡게 만드는 거 같다. 겨울은 한국도 마찬가지로 길거리에 있는 나무들이 앙상한데, 베를린에서 받은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다. 어쩌면 건물들의 색과 연관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단 날씨의 영향이 가장 크겠다. 겨울엔 해가 쨍하게 뜨는 날이 손에 꼽으니, 빨래가 잘 안 마를지도 모르겠다. 뜬금없는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장기간 여행하는 사람들의 골칫거리 중 하나는 빨래다. 여름이야 날이 워낙 더워서 금방 마르기 때문에 별 걱정이 없다. 그리고 반팔, 반바지는 얇지 않은가? 하지만 겨울옷들은 여름에 비해 많이 두껍다. 장점은 매일 세탁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여하튼, 햇빛에 빨래를 말려야 뽀송한 게 좋은데, 생각해보니 부다페스트에서 빨래를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집에 있는 세탁기를 이용해서 건조대에 넌 거 같은데. 집이 춥지는 않았다. 라디에어터 덕분에 따뜻해서 빨래도 곧잘 말랐던 거 같다.

갑자기 너무 진지하게 빨래 얘기를 한 게 아닌가 싶은데, 여행하면 당연히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매일 옷을 사서 입을 수 있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호텔에서 계속 머물고 호텔 세탁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날씨는 중요하지 않다.

굳이 베를린을 다시 가고 싶은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다.

일단 분위기가 너무 좋다. 어두운 분위기가 좋다. 여름에는 엄청 에너지가 넘치고 밝다고 한다. 그래서 여름에 한 번 가보고 싶다. 하지만 겨울도 좋다. 우중충한 분위기가 괜히 나를 붕-뜨게 만들고 어딘가 걷고 싶게 만든다. 여행지에서 쉬고 싶게 만들지 않고, 걷게 만들고 어딘가를 가게 만든다. 그래서 이런 분위기에 끌리는 거 같다.

낮은 물가는 여행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비록 유로를 사용하는 나라이지만, 물가가 굉장히 낮은 편이다. 유럽이라면 왠지 물가가 높을 거 같지만 물론 무섭게 물가가 높은 나라들도 있지만 베를린은 물가가 낮다. 독일이 물가가 낮은 게 아니라 동독이 낮고 동독의 중심인 베를린이 물가가 낮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물가는 장바구니 물가이다. 마트 물가가 한국의 절반 수준 혹은 1/3 정도 되는 물건들이 많다. 그 이유는 독일의 마트들은 진열을 한국보다 덜 깔끔하게 한다고 해야 할까.

예를 들자면 한국에서 마트를 가서 감자를 사게 된다면 이마트에서 만들어 놓은 큰 진열대에 감자들이 들어가 있는데, 독일은 감자 박스째로 놓고 판매한다. 그니까 한 단계를 덜 일하기 때문에 보다 저렴하게 팔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좀 저렴한 마트를 가면 정리가 한 단계 덜 되어 있는 걸 볼 수가 있다.

대표적으로 LIDL와 ALDI 그리고 REWE가 있다. 둘 다 한 단계가 덜 되어있는 상태로 진열이 되어있다. 결코 이 점이 불편하거나 보기 안 좋지 않다. 그냥 물건을 판매하는 마트일 뿐이다.

베를린 물가와 마트는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하면 될 거 같습니다.

https://blog.naver.com/fidrjfif/221197512416


베를린으로 다시 여행을 갈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이 든다. 매력적인 도시는 또 가고 싶은 게 당연한 게 아닐까.

아직 뭐 하나 정해진 것이 없지만, 여름에 가는 상상만 해도 들뜬다.

2019/10/04 - [여행후기] - [여행후기] 낭만이 가득한 프랑스 파리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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