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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계절과 날씨에 따른 변화

 대한민국의 특징이라면 단연 사계절의 뚜렷함이 아닐까 싶다. 물론 점점 사계절의 뚜렷함이 약해지고는 있다만 그래도 여전히 사계절이 분명하게 구분이 되는 나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리고 계절별로 특징이 있다. 그렇다면 이 계절에 맞게 카페는 어떻게 운영을 해야 할 것인가? 더 나아가 그날의 날씨에 따라서 매장은 어떻게 운영을 해야 할까?

 

 어떻게 보면 오늘의 내용은 굉장히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 당연한 이야기를 매장에 적용을 하지 못하는 곳들이 꽤 많다는 것이 함정이 아닐까? 

 

 먼저 계절에 맞는 매장 분위기와 음료를 판매해야 한다. 흔히들 말하는 시즌 음료라는 것. 대게 신메뉴가 나오면 계절에 맞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 기준에서 봄과 가을보다는 여름과 겨울을 먼저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메뉴가 되었든 매장의 분위기가 되었든 말이다. 일단 여름에는 무조건 청량감이 있고 시원한 메뉴 위주로 준비하는 게 좋다. 물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얼죽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가장 많이 찾겠지만. 그리고 겨울엔 여름과 반대되는 음료를 준비하면 된다.

어떻게 보면 음료는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 수 있다. 매장의 분위기와 BGM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봐도 될 거 같다.

 

 여름에 캐롤을 틀어 놓는 매장, 겨울에 시원한 바다가 느껴지는 노래를 틀어놓는 매장 그리고 최악은 차트 TOP 100을 틀어 놓는 매장이다. 우리는 음료를 입으로만 마시는 게 아니다. 귀와 코 그리고 눈으로 마시기 때문에 매장의 분위기와 BGM이 계절감이 맞아야 한다.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사소한 게 미묘한 차이를 만들어 낸다. 

 

 여름 장마철에 이에 바다가 떠오르는 시원한 노래보다는 차분한 재즈를 틀어놓는 게 훨씬 분위기 있으며 조화롭다. 날씨에 맞춰서 BGM을 선택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 다만 일을 하는 사람이 조심해야 할 것은 비가 오고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고 해서 일하는 사람까지 처지거나 저기압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일하는 사람은 언제나 적당한 텐션을 유지해야 하며 저기압으로 손님을 응대해서는 안 된다. 날씨에 맞춰서 약간 텐션을 낮추는 건 있을 수 있지만 저기압과 필요 이상의 낮은 텐션은 불필요하다. 

만약 아침에 비가 오고 오후에 비가 갠다면 이에 맞춰서 매장 BGM을 변경해주는 것이 좋다. 만약에 매장 조명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면 이것도 활용하는 게 좋다. 

 

 뻔할 수 있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에 초록색 또는 빨간색 계열의 옷을 입거나 소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캐롤은 필수. 하지만 반복적인 캐롤은 지겨울 수 있으니 적당히 틀어야 한다. 웃길 수 있지만 루돌프 머리띠를 하거나 소품으로 매장을 꾸미는 것 또한 손님 입장에서는 재미난 이벤트가 될 수 있다. 당시엔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기억에 남는 것들이다. 

 

 무더운 여름이어도 우기와 건기로 쉽게 나눠서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에 맞는 음악을 선택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또한 디테일하게 본다면 강수량에 따라서 BGM을 선택할 수 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선곡은 센스다. 내가 매장에 대한 이해도와 지금 현재의 날씨와 매장의 분위기를 어떻게 연결시킬지는 순전히 본인의 몫이다. 누가 알려줄 수 없는 부분이다. 비가 온다고 해서 차분한 재즈를 트는 것이 능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매장의 인테리어와 평소의 분위기 그리고 소품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 이렇게까지 생각해야 하나 싶을 수 있지만 BGM이라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 나는 음료의 맛에도 영향을 충분히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매장을 방문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가 BGM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매장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건 BGM이기 때문이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서도 충분히 계절감을 살릴 수 있다. 작은 소품과 조명으로도 충분히 매장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하지만 매장의 인테리어와 분위기 그리고 BGM은 순전히 센스다. 감각이 뛰어나면 매장을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다. 이건 책으로 습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물론 수많은 카페들을 다니면 경험에 의해서 습득은 할 수 있지만 감각이라는 건 경험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경험이 많다고 해서 감각이 뛰어난 건 아니니까. 하지만 본인이 감각이 없다는 걸 인지했다면 경험이라도 많이 쌓아야 한다. 결국 내가 하는 모든 건 내 경험에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뚜렷한 사계절을 우리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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