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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교적 최근에 다녀온 일본의 수도 도쿄에 대해서 포스팅하려고 한다.


작년 3월 첫 주에 5박 6일로 다녀왔다. 무슨 도쿄를 6일이나 다녀오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같이 가는 친구가 이왕 가는 거 길게 가는 게 가야 한다고 했다. 나도 여행은 무조건 길게 다녀와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당시 나의 지갑 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서 굳이 길게 다녀오지 않아도 됐지만 어쩌다 보니 5박 6일을 다녀왔다.

당연히 꽉 찬 5박 6일이었다. 아침 비행기를 타고 저녁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다. 아침 비행기는 체력만 좋다면 추천하지만 돌아오는 비행기는 굳이 저녁 비행기를 타고 올 이유는 없는 거 같다. 저녁 비행기를 타면 뭐 하나라도 더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꼭 그렇지는 않다. 그래도 좀 여유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어서 이 점은 좋은 듯싶다.

도쿄 5박 6일은 좀 긴 일정인 듯싶다. 근교를 다녀오거나 보다 뚜렷한 계획을 갖고 가지 않는 이상은 5박 6일은 좀 긴 여정인 듯싶다. 하지만 여유를 가지고 여행하기엔 더없이 좋은 일정이다. 


당시 하루 건너 하루 비가 와서 여행하는 데 좀 불편했다. 심지어 처음 가는 일본이기 때문에 사진에 욕심이 있어서 그리고 나름 여행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는 생각에 카메라까지 빌려서 갔으니 은근 짐이었다. 비만 안 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6일 내내 비가 오지 않았음에 감사한다. 카메라를 빌려준 친구는 그냥 카메라만 가방에 넣고 다니라고 했지만, 그러다가 흠집이라도 나면 물어줘야 하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본인은 평소에 그렇게 한다지만 그건 본인 카메라이기 때문에.. 그래도 카메라를 빌려준 덕분에 맘에 드는 사진을 많이 찍었고 덕분에 조회 수도 괜찮게 나왔다. 


여행을 조금 급하게 준비했다. 여행을 가자는 말 자체는 한 건 그래도 꽤 됐다. 내가 망설였을 뿐.

일단 여행 자체를 고민했다. 나의 지갑이 그리 넉넉하지 않았고 일본 여행이 아무리 저렴하다고 해도 돈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름 비수기이기 때문에 숙소든 비행기 티켓이든 비싸지는 않다. 친구는 졸업을 했기에 이왕 가는 거면 방학 때 가면 사람 많으니 개강하고 가자고 했고 나는 아직 학생의 신분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여기서 시간을 좀 잡아먹었다. 그리고 당시 비행기 티켓을 알아볼 때 대구에서 출발하면 인천 출발보다 10만 원 정도 저렴했다. 그래서 대구에서 출발을 하자고 했으나 따져보니까 그게 그거였다. 그래서 결국 인천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인천에서 출발하길 잘했다. 인천공항에서 출국해야 해외 가는 맛이 난다고 해야 하나. 나만 가지고 있는 일종의 선입견 같은 것이다. 결국 개강하는 첫 주에 가기로 했다. 그나마 오티 기간이니까 좀 나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하지만 이 판단은 완전한 미스였지만 그 나름대로 괜찮았다. 허나 어차피 학교 한 주 빠질 거라면 4월에 벚꽃 필 때 가자고 친구가 설득을 했지만 중간고사 기간이기 때문에 갈 수 없다고 뚫리지 않는 방패와 뚫을 수 없는 창의 대결이었다. 결국 서로 합의 본 시점이 3월 첫 주. 그리고 숙소를 어떤 형태로 할지 고민을 꽤 많이 했다. 그래서 출발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고 숙소를 예매하느라 비싼 가격에 했으며 흔히 생각하는 중심지에 숙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나름 중심가이며 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는 숙소였기 때문에 여행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었다. 

숙소의 컨디션 또한 나쁘지 않았다. 그렇다고 썩 좋은 건 아니지만 성인 남자 두 명에서 여행하기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다. 평소 숙소에 큰 욕심이 없기 때문에 누울 공간 있고 씻을 수만 있다면 그 정도만 된다면 만족을 하는 편이다. 그리고 딱 그 정도 되는 숙소였으며 무늬만 호텔이지 사실 모텔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이마저도 없어서 못할 뻔했지만.

그리고 옥상에는 목욕탕이 있었다. 이점은 아주 맘에 든다. 따뜻한 탕에서 도쿄의 하늘을 보며 약간의 여유를 즐기는 건 정말이지 내 스타일이었다. 친구와 다음엔 저기 건너편에 있는 호텔로 가자고 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예산을 어느 정도로 잡아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같이 가는 친구는 일전에 한 번 다녀왔지만 짧게 다녀왔고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서 친구의 당시 경험으로 예산을 잡았다. 그리고 에어비앤비를 이용했으면 물가 마트를 살펴보고 예산을 어느 정도 잡을지 고민했을 테지만 에어비앤비를 이용하지 않았고 하루 종일 관광할 텐데 에어비앤비가 그리 좋을 거 같지는 않았다. 물론 5박 6일이면 에어비앤비를 할 법도 하지만 위치를 고려했을 때 괜찮은 곳이 없었다. 비수기인데 왜 숙소가 별로 없었을까. 오히려 비수기라서 숙소가 없었던 것일까. 3월이면 그래도 4~5월에 비하면 비수기인데. 여하튼 생각보다 일본의 물가는 비싸지 않았다. 인건비가 한국보다 비싸기 때문에 예산을 좀 높게 잡았는데 한국이랑 크게 다를 게 없다. 물가 마트는 한국보다 낮은 걸로 알고 있다. 실제로 가서 잠깐 봤는데 도쿄의 물가 마트는 꽤나 안정적이다. 흔히 장바구니 물가라고 일컫는다. 그래서 외식 비용이나 시급이 낮아도 장바구니 물가만 어느 정도 안정되어 있다면 살기 괜찮은 나라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이 이게 안 돼서 살기가 어려운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나에게 일본이라는 나라의 이미지는 옛날부터 고정된 이미 지었다. 깨끗하고 도덕적이며 질서정연하고 보다 선진국인 하지만 역사적으로는 절대 용서할 수 없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우리에게 준 나라이다.

아예 일본이라는 나라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사과받을 건 받아야 하고 우리가 본받을 건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과연 얼마나 일본이 내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와 흡사할지 기대가 됐다. 내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일본은 정돈이 잘 된 나라이다. 정돈이 잘 됐다는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지만 가 본 사람은 무슨 말인지 알 거라고 생각한다. 약간 인간미 혹은 사람 냄새가 안 날 정도로 깔끔하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 또한 기본적으로 높은 것 같다. 

일본을 찬양하는 건 아니지만 이건 한 번 가보면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에 화두가 되고 있는 혐한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이건 어느 나라를 가든 동양인이라면 당하는 것이다. 다만 한국 사람이라서 당하는지 내가 동양인이기 때문에 당하는 것인지. 그 범위가 다를 뿐. 어느 나라를 가든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여행하면서 빠질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하면 좀 편하다.


일본 여행에 대해서는 꽤 할 말이 많다. 내가 여행한 나라가 많지는 않지만 그중에서 가장 시민의식이 높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시민들에게 성숙함이 느껴졌다. 사소한 것부터 하나하나 뭔가 배려심이 가득했다. 이건 배워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아마 태생이 그런 게 아닐까? 그리고 사회의 분위기가 이미 그렇게 조성이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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