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오늘은 일본의 음식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인건비의 절약을 위해서인지 회전율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도쿄에 있는 식당 대부분은 위에 있는 사진처럼 셀프 주문 기계가 있다. 한국 음식점에도 종종 있고 요즘 들어 많이 생기는 추세라서 익숙하지만 2~3년 전에 여행을 갔더라면 아마 쩔쩔맸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언어 선택 중에서 한글이 있었다.


음식점 입구에 비치된 저 기계에서 원하는 메뉴를 고르고 돈을 넣으면 티켓이 나오는데 그 티켓이 나오면 직원이 자리를 안내해준다. 혹은 원하는 자리에 앉으면 된다. 그리고 직원에게 티켓을 건네주면 직원이 티켓을 확인하고 음식을 준다. 이건 유럽의 디저트 카페와 좀 비슷한 느낌이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라기보다는 요리사는 요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계가 있는 듯싶다. 물론 주문하는 손님 입장에서는 약간 불편할 수 있지만 음식점에 몇 번만 가보면 먹는 메뉴는 비슷하니 오히려 저게 빠를 수 있다. 직원을 기다리고 주문하고 물어보는 시간에 기계에서 주문해서 먹는 게 빠르니까.


여행하는 동안 아침 빼고 다 사 먹었는데 그중에서 단 한 곳만 주문을 직접 받았다. 그 외의 곳은 전부 기계에서 내가 주문을 했다. 처음 가는 곳은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지만 뒤에 서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그럴 수 없어서 그림으로 주문한 곳도 있다. 웬만하면 가기 전에 찾아보고 가는 게 좋다. 그리고 영어 메뉴판 혹은 한글 메뉴판이 구비된 곳도 있으니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친구가 없으면 직원에게 물어보거나 기계를 잘 살펴보자. 아무래도 도쿄는 관광지이며 한국인들이 많이 가기 때문에 언어 관련된 부분은 좀 편할 수 있다.


직접 주문을 받는 곳이 아니라면 음식점의 모양은 대게 U자 아니면 ㄴ으로 되어 있다. 흔히 일식집에서 먹는 듯한 느낌인데. 내 눈앞에서 조리를 하고 바로 가져다준다. 뭔가 청결함에 있어서 자신이 있지 않는 이상 하기 어려운 거 같은데 청결에 있어서 자신이 있나 보다.

아니면 음식을 조리하고 손님에게 나가기까지의 과정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함일지도 모르겠다.


한국은 숟가락와 젓가락을 사용하지만 일본은 젓가락만 사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밥을 먹을 때 그릇을 들고 먹는다. 그리고 일단 밥알이 중국쌀처럼 휘날리는 밥인 집이 종종 있다. 그런 곳만 아니면 굳이 그릇을 들고 먹지는 않을 텐데. 애초에 숟가락이 없기 때문에 덮밥을 먹으러 갈 때면 굉장히 불편하다. 어쩔 수 없이 그릇을 들고 먹게 된다. 국을 먹을 때도 숟가락이 아닌 그릇을 들어서 먹는 듯싶다. 숟가락이 있는 곳도 있는데 뭔가 그리 썩- 편하지는 않았다. 숟가락인데 숟가락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숟가락의 느낌?

여하튼 입에 밥을 한가득 넣고 싶어도 젓가락으로는 그게 불가능하니까 덮밥을 먹을 때마다 아쉬움이 있다. 맛으로부터 오는 아쉬움이 아니라 입에 한가득 넣었을 때의 그 맛이 있는데 그걸 느끼지 못하니 늘 2% 부족한 맛이 난다.


그리고 덮밥집에 가서 밥을 몇 번 먹었는데 원래 덮밥은 빨리 먹는 건가 보다. 시간이 없을 때 패스트푸드를 먹듯이 시간이 없고 배는 채우고 싶을 때 먹는 게 덮밥인 듯싶다. 들어와서 먹는 사람들 보면 음식이 나오면 바로 그릇 들고 전투적으로 먹고 후다닥 나가버린다.


재미있는 음식점이 한 곳 있다. 글을 쓰려고 생각하니 지금도 침이 고이는데 츠케멘을 판매하는 야스베에라는 음식점이다. 츠케멘이 뭔지 일본 갈 때까지는 진짜 몰랐다. 찍어 먹는 라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근데 그 면이 좀 굵고 탱탱하다. 이게 진짜 맛있다. 그래서 일본에서 마지막 식사를 츠케멘을 먹었다. 역시나 맛있었다.

여기 음식점 또한 기계에서 주문을 한다. 주문 후에 티켓이 나오면 직원이 자리를 안내해준다. 더러는 내가 들어가자마자 내 자리를 안내해준다. 그러면 나는 위치를 확인과 동시에 기계를 통해 주문을 하면 된다.

여기가 여행객에게 정말 좋은 이유가 면의 사이즈는 S~XL까지 있는데 가격이 전부 똑같다. 그렇다고 평소 양이 적은데 어차피 가격이 똑같으니 큰 사이즈 주문하지 마라. 남기는 건 어느 나라에서든 예의가 아니다. 먹을 수 있는 적당한 양만큼만 주문하자. 은근 양이 많다. 국물도 일품이어서 국물까지 먹고 싶다면 M~L를 주문하는 걸 추천한다. 물론 나는 XL 주문했다. 맛있는 건 많이 먹어야 하기 때문에. 물론 남기지 않고 아쉬워하며 다 먹었다.

국물도 선택할 수 있는 게 2~3가지 되는 걸로 기억한다.


시스템적인 것을 제외한다면 한국과는 크게 다른 점은 없는 것 같다. 최근 들어서는 한국과 많이 비슷해졌기 때문에 크게 어색하거나 다른 점은 없는 거 같다. 굳이 따지자면 한국 음식점들은 반찬이 많다는 점? 이거 외에는 글쎄.


아. 하나 특이한 점이 있다. 일단 기계가 있는 상점은 알바를 하거나 직원 입장에서 굉장히 편하다. 돈을 직접 거슬러 주거나 잔돈에 신경 쓸 필요가 없고 돈이 빌 염려를 할 필요가 없다. 기계의 오류가 있지 않는 이상 사람이 계산을 하는 것보다 확률적으로 낮지 싶다. 이런 기계는 대부분 현금만 사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 여행할 때 카드는 주로 백화점에서나 사용하지 그 이외의 곳에서는 현금을 사용했다.

일본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현금 위주로 준비해서 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특이한 점이 뭐냐면 술집 비슷한 곳을 갔는데 계산할 때 마치 주문할 때 돈을 넣는 것처럼 직원도 어딘가에 돈을 넣는다. 그러면 잔돈이 나왔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영수증을 가지고 가서 우리가 돈을 주면 직원이 그 돈을 기계에 넣는다고 해야 할지.. 기계에 넣고 잔돈이 나온다. 아니면 잔돈은 직원이 직접 주는 건지.. 내 기억이 맞는다면 전자가 맞다. 그래서 좀 신기했다. 정말 돈이 샐 일이 없겠다 싶더라.

고용주와 피고용자 입장에서 보았을 때 좋은 시스템이지 않을까 싶다. 여하튼 이건 좀 신기했다.


마지막으로 언어 때문에 일본 여행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굳이? 일본은 언어의 고민으로 인해 여행을 갈지 말지 고민하는 곳이 아닌 거 같다. 물론 일본은 일본어 외엔 정말 안 하더라. 진짜로 영어 하는 사람이 손이 꼽을 정도로 만났지만 이미 관광지이기 때문에 영어나 한글로 된 메뉴판과 설명서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한 번은 백화점에 가서 화장품을 구경을 했는데 직원이 번역기를 사용했다. 번역기에 대고 일본어로 말하면 그것이 영어로 번역이 되어서 나에게 보여주고 나는 다시 영어로 말하고 그러면 그게 일본어로 번역이 되어서 소통을 했다. 물론 완벽하게 소통을 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물건을 구매하는 데 있어서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이 불타는 애국심으로 인해 한국어밖에 못한다고 한다면 그래도 괜찮다. 조금 불편할 뿐. 여행하는 데 있어서 큰 불편함은 없다. 만약에 내가 일본에 산다고 한다면 문제겠지만.

그래도 여행 국가의 언어를 할 줄 알면 여행이 수월해지는 건 사실이다. 편해지는 것도 맞고.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지고 여행이 좀 더 즐거울 거 같다. 내가 즐길 수 있는 게 많다는 것이고 이해할 수 있는 게 많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파파고로도 충분하다. 물론 내가 알아들을 수 없지만 무언가를 물어보기엔 파파고면 아주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너도 여행 가고 싶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도 여행 가고 싶니?-7  (0) 2020.01.05
너도 여행 가고 싶니?-6  (0) 2020.01.04
너도 여행 가고 싶니?-4  (0) 2020.01.02
너도 여행 가고 싶니?-3  (0) 2020.01.01
너도 여행 가고 싶니?-2  (0) 2020.01.01

+ Recent posts